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해빙이 가속화됨에 따라, 북극해는 더 이상 접근 불가능한 얼음 바다가 아닌 인류세의 기회와 위기가
교차하는 글로벌 물류의 핵심 현장으로 부상했다.
우리 연구소는 2020년부터 북극해 횡단항로 개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50년까지를 ‘북극해 항로 3.0’ 시대로 명명하고, 이 거대한 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해 바다의 물리적 운동(海文)과 인간 활동(人文)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학제적 토대 연구를 추진한다. 기존 연구가 주로 경제적 효율성이나 안보 논리에 집중해온 한계를 넘어, 본 프로젝트는 ‘바다인문학’의 관점에서 북극해 항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학술적·실천적 해법을 제시하고자 한다.
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소의 특성화 전략에 맞춰 세 가지 핵심 팀이 유기적으로 협력한다. 해문-인문 관계 연구팀은 북극해 탐험 서사와 현대 소설 분석을 통해 북극해를 정복의 대상에서 '공존의 공간'으로 변모시키는 문화적 가치를 탐구하며 인문학적 통찰을 제공한다.
지정학-협력 거버넌스 연구팀은 '북극 예외주의'의 종언 이후 러시아와 중국 등의 전략에 대응하는 새로운 다자간 협력 모델과 국제 레짐(Regime)을 설계하는 데 주력한다. 마지막으로 항해-항로 연구팀은 극지 운항 선박의 안전 기준인 폴라 코드(Polar Code)를 검토하고, 한국 해운기업의 전략적 포지셔닝과 정책적·제도적 개선 방안을 도출한다.
본 연구는 국가 간의 패권 경쟁을 넘어 관용과 보편다양성의 가치가 살아 숨 쉬는 새로운 북극해 담론을 생산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.
학문 간의 칸막이를 허무는 융복합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이 북극해라는 새로운 해상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, 인류 공동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튼튼한 학술적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.